경제뉴스를 보면 실업률이 상승했다, 고용시장이 강하다,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는 표현을 자주 접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은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중요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일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모두 실업자로 집계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이 지표가 낮아졌다고 해서 반드시 고용시장이 좋아졌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업률이 무엇인지부터 계산 방법,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의 차이, 경기침체와의 관계까지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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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이란?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계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업률 = 실업자 ÷ 경제활동인구 × 100
여기서 경제활동인구는 크게 두 집단으로 구성됩니다.
경제활동인구 = 취업자 + 실업자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지표를 산출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나라의 경제활동인구가 1,000명이고 이 가운데 950명이 취업자, 50명이 실업자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계산하면
50 ÷ 1,000 × 100 = 5%
입니다.
따라서 이 나라의 해당 고용지표는 5%가 됩니다.
일을 안 하면 모두 실업자인가?
아닙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국제적으로 실업자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 현재 취업하지 않은 상태이고
- 일을 할 수 있으며
- 최근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은 사람
OECD도 실업자를 직업이 없고, 취업할 수 있으며, 최근 일정 기간 구직활동을 한 사람으로 설명합니다.
따라서 직업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실업자로 분류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취업을 원하지만 오랫동안 구직에 실패해 아예 일자리를 찾지 않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사람은 일을 하지 않고 있지만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 역시 최근 4주 동안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공식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취업자·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의 차이
고용통계를 이해하려면 인구가 어떻게 구분되는지 먼저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의미 |
|---|---|
| 취업자 | 일정한 기준에 따라 일을 하고 있는 사람 |
| 실업자 | 일하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구직하고 취업할 수 있는 사람 |
| 비경제활동인구 |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
비경제활동인구에는 여러 유형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 육아나 가사를 담당하는 사람, 취업 준비 없이 쉬고 있는 사람 등이 상황에 따라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5세 이상 인구 = 경제활동인구 + 비경제활동인구
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그리고 다시
경제활동인구 = 취업자 + 실업자
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각종 고용지표가 훨씬 쉽게 보입니다.

고용률과 실업률은 무엇이 다를까?
두 지표는 비슷해 보이지만 분모부터 다릅니다.
실업 관련 지표의 분모는 경제활동인구입니다.
반면 고용률은 일정 연령 이상의 인구 가운데 실제 취업자가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합니다.
통계청은 고용률을 다음과 같이 계산합니다.
고용률 = 취업자 ÷ 15세 이상 인구 × 100
국가 간 비교에서는 OECD 기준에 따라 15~64세 인구를 기준으로 고용률을 비교하기도 합니다.
| 구분 | 실업률 | 고용률 |
|---|---|---|
| 분자 | 실업자 | 취업자 |
| 주요 분모 | 경제활동인구 | 일정 연령 이상 인구 |
| 확인하는 것 | 일하려 하지만 취업하지 못한 비율 | 실제 취업하고 있는 인구의 비율 |
| 주요 활용 | 노동시장 유휴 정도 | 실제 고용 수준 |
따라서 두 지표는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이란?
고용뉴스에서 함께 등장하는 또 하나의 지표가 경제활동참가율입니다.
계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 = 경제활동인구 ÷ 15세 이상 인구 × 100
쉽게 말하면 일정 연령 이상 인구 가운데 일하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줍니다.
이 지표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 상황이 나빠져 취업을 준비하던 사람들이 구직을 포기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들은 실업자에서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공식 통계상 실업자 수가 줄어들어 지표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고용시장이 좋아졌다고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고용시장을 분석할 때는
실업 관련 지표 + 고용률 + 경제활동참가율
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업률이 낮으면 무조건 경제가 좋은 걸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실업이 낮고 고용이 증가하는 것은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표가 낮아진 이유를 살펴봐야 합니다.
두 가지 상황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상황 A
기업의 채용이 늘어나면서 실업자들이 취업했습니다.
이 경우
실업자 감소 → 취업자 증가 → 고용시장 개선
이라는 비교적 긍정적인 흐름입니다.
상황 B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다가 구직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면 일부 사람은 경제활동인구에서 빠져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공식 수치는 낮아질 수 있지만 실제 고용상황이 개선됐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취업 의사가 있더라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공식 실업 통계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숫자의 상승·하락만 보는 것보다 왜 숫자가 변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확장실업률은 무엇일까?
공식적인 실업 통계만으로 노동시장의 모든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고용보조지표도 활용됩니다.
그중 가장 포괄적인 지표가 흔히 확장실업률이라고 불리는 고용보조지표3입니다.
통계청은 이 지표에
- 공식 실업자
- 시간이 부족해 추가 취업을 원하는 사람
- 취업을 희망하지만 공식 실업자 기준에는 포함되지 않는 잠재경제활동인구
등을 포함합니다.
즉, 공식 지표보다 노동력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더 폭넓게 살펴보는 지표입니다.
그래서 청년 고용 등을 분석할 때 공식 통계와 함께 확장된 고용지표가 자주 언급됩니다.
다만 두 수치는 계산 방법과 포함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같은 숫자로 비교하면 안 됩니다.
고용시장을 볼 때 확인해야 할 7가지 핵심 포인트
1. 실업자 수
먼저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취업하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합니다.
전체 숫자뿐 아니라 전월·전년과 비교해 증가하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2. 고용률
공식 실업 통계가 낮아도 실제 취업자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면 노동시장이 강하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용률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3. 경제활동참가율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구직 포기가 늘어나 경제활동참가율이 크게 떨어진다면 공식 지표만으로는 노동시장의 약화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4. 취업자 수
실제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인구가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취업자 수와 고용률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5. 청년 고용
전체 평균만 보면 연령별 상황이 가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청년층은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 있기 때문에 전체 고용통계와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년층의 공식 지표와 고용보조지표를 별도로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6. 임금
고용이 증가하더라도 임금이 얼마나 상승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물가보다 임금이 느리게 오르면 취업하고 있는 사람도 실질적인 구매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임금이 매우 빠르게 상승한다면 노동 수요가 강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7. 신규 채용과 해고
현재 고용자 수뿐 아니라 기업이 앞으로 사람을 얼마나 채용하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경기 전망이 악화되면 기업은 신규 채용을 먼저 줄일 수 있습니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해고가 증가하면서 고용시장 전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 방향을 판단하려면 현재의 실업 통계와 함께 기업의 채용 상황도 확인해야 합니다.
실업률과 경기침체는 어떤 관계일까?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 판매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생산을 늘리고 필요한 인력을 추가로 채용합니다.
그러면 취업자 수는 늘어나고 실업은 줄어드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기업 매출이 감소하고 생산과 투자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심해지면
경기 둔화
→ 기업 생산 감소
→ 신규 채용 축소
→ 해고 증가
→ 고용시장 악화
라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순간 즉시 실업이 급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은 경기 변화가 일시적인지 확인한 뒤 고용을 조정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GDP와 고용지표가 움직이는 시점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업이 증가하면 기준금리는 내려갈까?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경기와 물가 등 다양한 경제 상황을 살펴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법적으로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용시장이 크게 약화되고 경기가 위축된다면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업 증가 = 즉시 금리 인하
라는 공식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고용은 악화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매우 높다면 중앙은행은 물가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금리 전망을 볼 때는
고용 + 물가 + 경제성장
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고용지표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이유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통계가 특히 큰 관심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 고용시장의 상황이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전망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상보다 고용이 강하고 임금 상승도 높은 경우 시장에서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용시장이 빠르게 약해지면 금리 인하 전망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주식시장 등이 동시에 움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고용뉴스를 볼 때는 단순히 하나의 실업 관련 수치만 확인하기보다 신규 고용, 경제활동참가율, 임금 등 여러 지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업률이 0%면 가장 좋은 경제일까?
현실적으로 0%가 이상적인 목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더 좋은 일자리로 이동하기 위해 기존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찾기도 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기존 직업에서 새로운 직업으로 이동하는 과정도 발생합니다.
따라서 경제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의 실업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숫자를 0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적절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노동시장 환경이 형성되어 있는지입니다.
실업률을 볼 때 흔히 하는 오해
“직업이 없으면 모두 실업자다”
아닙니다.
공식 통계에는 적극적인 구직활동 여부와 취업 가능성 등의 기준이 적용됩니다.
“수치가 낮아지면 무조건 좋은 것이다”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구직을 포기해 경제활동인구에서 빠진 사람이 증가해도 수치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고용률과 같은 지표다”
아닙니다.
계산 방법과 분모가 다릅니다.
“경제가 침체하면 즉시 크게 올라간다”
경제와 기업의 고용조정 사이에는 시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숫자만 보면 고용시장을 알 수 있다”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 취업자 수, 임금, 고용보조지표 등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실업률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실업자 수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뒤 100을 곱합니다.
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와 실업자의 합계입니다.
취업 준비생은 모두 실업자인가요?
아닙니다.
공식 통계상 실업자로 분류되는지는 적극적인 구직활동과 취업 가능 여부 등 조사 기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실업률과 고용률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요?
두 지표가 보여주는 정보가 다릅니다.
하나는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하지 못한 사람을 보여주고, 다른 하나는 일정 연령 인구 가운데 실제 취업자 비중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확장실업률은 무엇인가요?
공식 실업자뿐 아니라 추가로 더 일하기 원하는 사람과 일부 잠재적인 노동시장 참여자까지 포함해 노동력의 저활용 상황을 폭넓게 보는 보조지표입니다.
구직을 포기하면 실업자로 잡히나요?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공식 실업자에서 제외되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활동참가율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취업하지 못한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용지표입니다.
계산식은 간단합니다.
실업자 ÷ 경제활동인구 × 100
하지만 이 숫자 하나만 보고 노동시장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적극적으로 구직하지 않는 사람은 공식 실업 통계에서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제뉴스에서는 다음 흐름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업률
→ 고용률
→ 경제활동참가율
→ 취업자 수
→ 임금과 채용
→ 소비
→ 경기와 기준금리
특히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시기에는 GDP와 함께 고용시장이 실제로 악화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숫자가 낮은지 높은지만 보는 것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일자리를 얻고 있는지, 노동시장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지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고용통계를 제대로 읽는 방법입니다.
